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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중학교 시절이 생각났다.
버스에서 내려 개울가를 지나고
언덕을(그때는 언덕으로 보였는데 커서 가보니 그냥 길이었다.) 이십여분 오르면 짙은 파란색 철문이 보인다.
뒤도 산이요. 옆도 산이요.
한여름의 오후.
햇살은 따갑다.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빨강 실내화 가방을 머리에 이고 달린다.
뛰어가다 숨이 차면
어느집 처마밑에 숨어든다.
다리를 모으고
몸을 벽에 바짝 붙인다.
다 젖은 옷이지만 가방으로 앞을 막아
빗물이 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
그때 그 순간.
마른 흙이 비에 젖으며 피우는 냄새.
아지랑이 올라오듯 냄새가 올라온다.
강하지만 익숙한 냄새.
익숙하지만 다른 냄새.
후각은 시각보다 더 자극적이라고 했던가!
보고싶다는 말보다
만지고 싶다는 말이
더 강하게 다가오듯이.
눈을 감으니
흙냄새가 서서히 맡아진다.
한바탕 쏟아진 소낙비도
가벼운 몸으로 지나간다.
어두운 하늘이 밝아진다.
얼마후
젖은 땅은 마른 바람을 일으킨다.
마른 땅은 비가오면 젖고,
젖은 땅은 햇살에 마른다.
삶도 그렇게 젖고 마르면서
지나가는 것은 아닐런지.
버스에서 내려 개울가를 지나고
언덕을(그때는 언덕으로 보였는데 커서 가보니 그냥 길이었다.) 이십여분 오르면 짙은 파란색 철문이 보인다.
뒤도 산이요. 옆도 산이요.
한여름의 오후.
햇살은 따갑다.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빨강 실내화 가방을 머리에 이고 달린다.
뛰어가다 숨이 차면
어느집 처마밑에 숨어든다.
다리를 모으고
몸을 벽에 바짝 붙인다.
다 젖은 옷이지만 가방으로 앞을 막아
빗물이 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
그때 그 순간.
마른 흙이 비에 젖으며 피우는 냄새.
아지랑이 올라오듯 냄새가 올라온다.
강하지만 익숙한 냄새.
익숙하지만 다른 냄새.
후각은 시각보다 더 자극적이라고 했던가!
보고싶다는 말보다
만지고 싶다는 말이
더 강하게 다가오듯이.
눈을 감으니
흙냄새가 서서히 맡아진다.
한바탕 쏟아진 소낙비도
가벼운 몸으로 지나간다.
어두운 하늘이 밝아진다.
얼마후
젖은 땅은 마른 바람을 일으킨다.
마른 땅은 비가오면 젖고,
젖은 땅은 햇살에 마른다.
삶도 그렇게 젖고 마르면서
지나가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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