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회에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도덕성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세월호 사건 이후 도덕성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지만 사건과 관련된 사람의 무책임과, 무도덕성, 이기적 태도만 질타했지, 사회적 책무가 중요한 일에 종사하는 책임자가 왜 사회도덕성이 그렇게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정치가들의 책임만 논할 뿐 근본적인 사회도덕성 교육의 뿌리가 없어진지 오래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없어 답답한 가슴이 더욱 답답해져 온다.
사실 아동학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영역으로 보는 것이 도덕성발달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 어떤 영역의 발달보다도 인지발달에 관한 관심이 제일 높은 것도 사실이다. 유아기부터 언어, 수학, 영어까지 무조건 인지적 학습 교육이 가장 우선시 된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화와 바른 행동, 규칙 잘 지키기, 공공장소에서 예의 지키기, 친구들과 놀 때 방해 안하기, 어른들에게 인사 잘하기, 존댓말 쓰기 등의 훈련이 중요하나 순위에서 밀리며, 도덕성 학습의 결정적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도덕성은 이미 유아기부터 유아가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도덕적 행동을 배우면서 시작되는 것이고, 부모의 도덕성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도덕성 발달 연구결과의 일관된 주장이다.
글로벌 시대 다양한 문화의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시간과 장소가 많은 현대사회에서 조화롭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지능지수 I.Q보다 도덕성지수 M.Q가 더 중요한 발달지수임을 이제 우리도 다시금 생각해야 한다. 공부만 잘하면, 성공만 하면, 돈만 잘 벌면, 출세만 하면 다른 것은 다 괜찮다는 사회적 분위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사회 곳곳에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총리를 비롯한 장관후보들의 사회도덕성 지수를 점검해 보면 소위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지수는 지도층의 자격에 미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정 전출입신고서와 부동산 다운계약서를 쓰지 않은 공직자 거의 없었고, 전관예우, 고액수임료는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작지만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중요한 교통법규 등을 위반하는 것은 다반사의 일로 별로 개의치 않는 것이 한국의 도덕성지수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다.
더 문제인 것은 내가 법을 위반한 것에 대해서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관대하게 넘어가고, 남의 법 위반에 대해서는 실제 보다 더 가혹하게 질책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도덕성 발달 수준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인지발달이론을 도덕성발달에 적용시킨 미국의 심리학자 콜버그(Kohlberg)는 면접법을 통해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의 판단 대답으로 도덕성 발달을 3수준 6단계로 제시했는데, 왜 그렇게 판단하는지의 도덕적 논리에 중점을 두어 분류하였다.
제 1수준은 전인습적 단계로 1단계 (3세에서 7세~ 8세)는 벌이나 복종 지향적이고, 2단계( 8세~ 11세)는 도구적 상대주의로 보상받는 일은 하고, 처벌받는 일은 피하는 단계가 된다고 보았다.
제 2수준은 인습적 수준으로 3단계( 12세에서 17세), 4단계로 (18세에서 25세) 사회적 규제를 수용하고 착한소녀, 소년을 지향하다가 권위자를 존중하며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행동하는 양심보존의 단계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제 3수준은 후인습수준으로 도덕적 규칙이 내면화되어 자신의 권위가 형성되나 소수의 성인만 도달한다고 보았다. 인간은 25세 이상이 되어야 도덕적 융통성도 갖게 되며,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법과 규칙이 준수되어야 하지만 가변성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보편적 도덕원리지향 단계로 법 이전에 인간생명이 존중되는 소수의 종교 관련자만이 도달 가능한 단계라고 정의하였다.
이와 같이 도덕성 발달도 인지발달과 같이 단계적으로 발달하는 것이고 교육을 통해 규칙과 법 준수의 사회적 의미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내재화시켜 주어야 한다는 것이 도덕성발달학자들의 주장이다.
3세미만의 아이들이 마켓에 진열된 상품을 그냥 집어 먹을 때 돈을 지불하고 먹어야 됨을 알려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건널목 건널 때 파란불 확인하고 건너기, 왜 거짓말하면 안 되는지, 친구와 놀 때 왜 규칙을 지켜야하는지, 인사는 왜 해야 하는지 등 등. 아이들은 왜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부모가 모델이 되면서 자녀가 스스로 규칙을 내면화할 수 있게 교육시켜야 한다.
도덕성발달 연구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도덕성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좋은 모델이 되어야 하고, 아이의 인지 수준에 맞는 도덕성 교육을 계속해서 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는 학교에서 아이들 도덕 윤리를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것이 문제라고 학교교육 탓을 하고, 학교는 부모가 자식교육에서 성적만 신경 쓰는 것이 문제라고 여기서도 상대방 탓만 하는 비도덕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 주소인 것 같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회도덕성 교육 말로만으로는 안 된다, 부모, 교사, 의사, 상인, 기사, 정치인, 법조인 등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도덕성지수를 점검하며, 사회 안전과 사회발전을 위해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얼마나 사회 규칙을 잘 지키고, 상대방을 배려하며 타인의 마음에 상처주지 않기 위해 노력은 하는지 생각할 때인 것 같다.
자신을 유령 취급했다고 총기사고를 내는 병장, 장관내정자들의 청문회 전 각종 도덕성문제의 언급 내용을 살펴보면 확실히 한국사회의 도덕성교육은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임에 분명하다.
콜버그가 제시한 하인츠딜레마의 내용은 유럽에서 하인츠부인이 암에 걸려 죽기 전인데 그 병 치료 위한 한 가지 약을 발명한 약사가 약 값의 10배나 요구 했기에 하인츠는 약사에게 그 약을 약값의 절반 값인 1000달러를 받고 팔거나, 아니면 외상으로 팔면 나중에 나머지 돈을 갚겠다고 했으나, 약사는 거절했고, 하인츠는 할 수 없이 아내를 위해 그 약을 훔쳤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이 하인츠는 그렇게 해야만 했는가? 왜 그랬을까? 왜 그러면 안 되는가? 이런 딜레마의 예를 제시하면서 인간의 인지도덕성단계를 파악하고, 토론을 통해 도덕성의 논리와 도덕성 개념을 발달단계에 맞게 심어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도덕성발달을 잘 하기 위해서는 도덕성을 주입시키기 보다는 아동기부터 소집단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누면서 도덕적 행동에 대해 성찰과 비판을 할 수 있는 태도를 갖게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엄격한 지도가 도덕적인 아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제시하는 제한적 지시의 의미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 도덕성 교육의 시작이다.
사회적 관계에서 사회적 행동은 허용된 범위와 규칙이 있음을 점차 인지하면서 도덕성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도덕적 행동은 아동이 언어를 배우듯 부모의 도덕적 행동을 모방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도덕적 규율을 심어주는 모델은 1차로 부모가 되어야 하고, 이후 교사등 아이가 접하는 모든 사회적 인물이 아이의 모델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가장 거부하는 것이 어른들의 위선이고, 비도덕적 권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서 어른이 어른으로 존경받으려면 도덕성부터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해야 할 오늘인 것 같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이체는 “ 도덕적 세계는 둥글다”고 했다. 그래서 도덕성 교육은 그렇게 힘든 것이고. 사회적 도덕성지수를 높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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